정말 털어놓을 곳이 없어 이곳에 한글 남깁니다.

정말 지금까지 평생 사귄적도 없고 누굴 깊이 좋아해본 적도 없습니다.

이성과는 어느정도의 거리를 두었죠.

그런데 일년 전 한 여자가 저에게 왔습니다.

몸은 마르고 얼굴은 평범히 예쁘장한 애였습니다

아무런 감정이 없었던 그때, 여자도 남자처럼 대하는 저는 친구로써 대했습니다.

같은 강의실에서 옆에 앉아 공부도 하고 딱밤때리기해서 이마에 혹나기도 하며 지냈습니다.

그동안 그애는 한 남자와 사귀었다가 헤어졌었죠.

아무런 감정이 없었습니다. 사귀던, 헤어지던 위로해주고 히히덕거리고 놀았습니다. 절대 그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흘러 거의 지금에 왔을때 갑자기 그애가 의지가 되더군요.

내옆에 있다는것 자체만으로 의지가 되더군요.

내옆에 없을 때 정말 초조하고 걱정되다가 내옆에 나타나는 순간 안심되며 다시 평소처럼 대했습니다.

그러다가 몇일 전 정말 극적인 계기로 느끼게 되었습니다.

정말 이사람이야말로 내가 평생을 바칠 수 있는 사람이다.

이사람 없이는 견딜수가 없다.

그런데 문제가 되는 것은 종교.

절대로 이루어질 수 없는 종교의 차이로 저의 바램은 산산조각나고 말았습니다.

각 종교에 권위적인 위치에 있는 두 집안.

집안에서 극구 반대하시더군요.

절대 이루어질 수 없는 아이라고, 포기하라고.

그애는 제가 이렇게 앓고있는지 모릅니다.

저는 그 일을 알려주고 싶지 않습니다. 저를 좋아하게만들고 싶지 않습니다.

상처받을까봐.

저의 의무는 그저 앞으로 있을 우리가 마주칠 잠깐의 순간에 그 애를 웃겨주고 즐겁게 해주는것.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그것밖에 없습니다.

정말 우울하고 슬프지만 내색하지 않습니다.

제가 좋아한다는 사실도 전혀 비치지 않습니다.

혹시라도 상처받을까봐.

이럴 수 밖에 없는 저 자신이, 눈앞에 나타난 나의 첫째이자 평생을 기다려온 그 사람을 잡을수 없는 내 자신이.

정말 한심합니다.

정말 가슴이 아프고 답답하고 슬프고 우울합니다.. 정말 나의 사랑하는 사람을 이렇게 보내야 한다는 사실을 정말

인정하고싶지 않아요

꿈에서라도 같이 행복히 살면 좋으련만